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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추념사와 언론 반응문재인 대통령 ‘새로운 애국’ 제시에 ‘찬사’ 쏟아낸 언론들

문재인 대통령의 어제(6일) 현충일 추념사는 애국의 의미를 새로 쓴 역사적인 언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일제 항일운동가, 6.25 참전용사, 베트남전 참전용사, 파독광부, 파독간호사, 여성노동자, 5.18. 6.29, 서해교전 희생자 등을 일일이 언급하며 “애국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모든 것이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한분 한분이 바로 대한민국이다. 보수와 진보로 나눌 수도 없고, 나누어지지도 않는 그 자체로 온전히 대한민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애국, 태극기를 가지고 좌우, 진보보수로 나뉘어 서로 공격하고 편을 갈랐지만 이 모두가 애국의 용광로에서 녹아져 새로운 대한민국이라는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제시한 것이다. 언론의 찬사도 쏟아졌다. 다음날인 7일자 조간들은 사설을 통해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을 일제히 환영하고 나섰다. 이제야 말로 이념·진영 갈등의 시대가 저물고 진정한 국민통합의 시대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설레임마저 들게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2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청와대

“보훈 활동을 국민 화해와 통합의 장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선언”(중앙일보)

“전시 후방에서 탄약과 식량을 나른 주민들, 머나먼 독일 막장에서 석탄을 캐고 궂은 병원 일을 감당한 파독 광부·간호사들, 청계천변 다락방에서 젊음을 바친 노동자들처럼 나라를 지키고 일으킨 모든 사람을 애국자로 부르는 것이 마땅하다. 6·25 당시 전장의 고지에서 휘날리던 태극기와 5·18, 6월 항쟁 등 민주주의 현장에서 흔들었던 태극기가 다를 리도 없다. 공동체를 위해, 이웃을 위해 희생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유공자고 의인이다. 6·25나 베트남전 참전자라고 무조건 보수 우익으로 재단해서도, 민주화에 헌신했다고 종북 빨갱이로 매도해서도 안 된다.”(한국일보)

“애국과 보훈은 특정 정파의 전유물이 아님을 분명히 하면서 앞으로 보훈 활동을 국민 화해와 통합의 장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선언으로 평가할 수 있다.”(중앙일보)

“이날 추념식은 시대 변화에 발맞춰 보훈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김으로써 국민을 한데 아우르는 계기로 삼기에 충분했다.”(한겨레)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전장에서 나라를 지킨 것뿐 아니라 산업현장에서의 희생과 헌신도 애국이었다고 평가한 것은 국민 통합을 위해 바람직하다.”(동아일보)

“문 대통령의 애국에 대한 폭넓은, 그리고 새로운 정의에 적극 공감한다. 한국인이 지난 100년간 식민지 시대에서 분단과 전쟁, 가난과 독재와의 싸움에서 이긴 것이 다 애국이라는 인식에 동의한다. 조국을 지키는 목숨 건 행위뿐 아니라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룩한 시민들 모두 예외 없이 애국자로 칭송받아 마땅하다. 그런 점에서 어제 추념식 때 4부 요인들이 앉았던 대통령 옆자리에 목함지뢰 부상 병사들과 전몰 및 순직 군경 유족들을 앉힌 것은 의전 배려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평범한 시민들이 애국의 주역이었음을 확인한 당연한 예우다.”(경향신문)

“문 대통령은 ‘파독 광부·간호사를 환송하던 태극기가 5·18과 6월 항쟁의 민주주의 현장을 지켰다. 서해 바다를 지킨 용사들과 그 유가족의 마음에 새겨졌다’고 했다. 태극기는 그 누구의 태극기도 아닌 모두의 태극기여야 한다. 이런 다짐이 연설만이 아닌 실제 행동으로 계속해서 실천되면 우리 사회에도 새로운 통합의 물결이 일 수 있을 것이다.”(조선일보)

“보수정당 출신 대통령이 탄핵 파면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후 진보진영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집권한 문 대통령의 이러한 애국관(觀)은 충분히 공감할 만하다. 지난 100년의 역사를 자랑스럽다고 평가한 문 대통령은 이념과 계층, 지역을 아우르는 통합의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국민일보)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애국은 보수와 진보로 나눌 수도 없고, 그 자체로 온전히 대한민국’이라며 ‘새로운 대한민국은 여기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통합의 가치이자 언어로 ‘애국’을 제시한 것이다. ... 문 대통령 말고도 통합을 외친 정치지도자들은 많았다. 그러나 그들이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통합의 당위성과 필요성만 언급했지 통합을 이뤄 낼 이데올로기, 즉 새로운 사상과 이념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과거 안철수의 새 정치나 안희정의 선의가 공격받고 배척될 수밖에 없었던 데에는 구호만 있었을 뿐 통합을 담아낼 구체적 이념이 없어서다. 이런 까닭에 문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통합할 새로운 이념으로 애국을 전면에 내건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서울신문)

보훈처의 장관급 격상...“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일에 국회가 화답해야”(서울신문)

대통령이 “보훈이야말로 국민통합을 이루고 강한국가로 가는 길” 현재 차관급인 국가보훈처장의 위상을 장관급으로 격상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언론들은 “당연한 조치”라며 일제히 반겼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2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6.25전쟁 참전유공자인 박용규 옹을 부축해 자리로 안내하고 있다. ⓒ청와대

“시대 변화에 걸맞은 적극적인 보훈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보수 정권들이 보훈을 좁은 의미로 해석해 특정 이념의 전유물인 양 다룬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것이다.”(한겨레)

“나라를 위해 희생한 애국자를 국가가 예우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는 국가의 의무이며,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첫걸음일 것이다. 언제까지 독립운동가 후손이 천대받고, 친일파가 자자손손 흥하는 비상식적인 나라가 될 것인가. 문 대통령이 차관급인 국가보훈처를 장관급 기구로 격상시키겠다는 것은 바늘 가는 데 실 가는 것과 같다. 국회의 협조가 필요하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일에 화답해야 한다.”(서울신문)

“이분법의 낡고 잘못된 애국 관념을 극복하려면 우선 이념적인 재단 없이 모든 국가유공자와 의인들에게 각각의 희생에 합당한 보상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훈처의 장관급 기구 격상은 그런 권한 강화라는 의미에서 바람직한 방향이다. 권력이 ‘애국’을 앞세워 이념 정치를 강화하려는 구태가 재연되어서도 결코 안 된다.”(한국일보)

“산업화로 대한민국을 일군 역사를 인정하고 베트남전 참전 용사들에게 합당하게 보답하고 예우하겠다고 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국가보훈처를 차관급에서 장관급으로 격상해 국가유공자와 보훈 대상자 및 가족들이 자존감을 지키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도 바람직한 방향이다.”(동아일보)

“만시지탄의 감은 있으나 환영할 일이다. 국회는 국가보훈처의 격을 높이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것은 물론 실질적인 보훈 활동을 강화하고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입법활동과 예산 배정으로 뒷받침해줄 필요가 있다.”(중앙일보)

“대통령이 달라졌다”(조선일보)

대통령의 추념사에 대해 칭찬과 긍정의 논조가 대세였지만 뼈있는 조언, 제언도 눈에 띈다.

<조선일보>는 대통령이 추념사에서 사용한 단어를 통해 ‘후보’ 시절과는 달리 정파를 초월한 ‘대통령’으로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파독 광부·간호사를 ‘조국 근대화의 역군’이라고 진보 진영이 사용하지 않는 말로 호칭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12분의 추념사에서 '애국'이란 단어를 22차례 언급했다. ‘애국이 그 모든 시련을 극복해냈다. 지나온 100년을 자랑스러운 역사로 만들었다’고도 했다. 그동안 진보 진영에선 '애국'이란 단어도 거의 들어보기 어려웠다.”(조선일보)

<한국일보>는 대통령의 새로운 애국 개념과 국민통합에 발맞추기 위한 편협한 애국 관념을 극복하려는 시민의 각성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날 대통령 추념사 중 ‘이 나라의 증오와 대립, 세대 갈등을 끝내주실 분들도 애국으로 한평생 살아오신 바로 여러분들’이라는 대목을 두고두고 곱씹어 봐야 할 것이다.”(한국일보)

<중앙일보>는 대통령 추념사에 북한을 한국전쟁의 가해자로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명백히 북한의 침략으로 발생한 민족사의 비극인 6·25전쟁에 대해 가해자를 명시하지 않고 ‘38선이 휴전선으로 바뀌는 동안’이란 애매한 표현으로 넘어간 대목은 유감이다. 명백히 밝혀진 역사적 사실을 직시하고 책임을 분명히 하는 것이야말로 전몰장병에 대한 진정한 의미의 보훈이라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독일의 끊임없는 과거사 반성은 전쟁과 비인륜적 행위에 대한 역사적 사실과 책임을 인정하고 이를 후손들에게 정확하게 교육하는 데서 출발했음을 상기해야 한다.”(중앙일보)

하지만 <한겨레>는 대통령의 추념사에 ‘북한’이 빠진 점을 오히려 높게 평가했다. “문 대통령이 추념사에서 ‘북한’이란 단어를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은 것도 이전과는 다르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현충일이면 북한에 대해 강경한 목소리를 내거나 북한을 고리로 국내의 정치적 상황을 연관시키는 발언을 하곤 했다. 문 대통령이 북한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북핵 위기를 둘러싼 유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북한에 대해 신중히 접근하는 한편, 전쟁의 경험을 국내 정치에 끌어들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한겨레)

<경향신문>은 ‘보수의 전위조직’인 보훈단체들의 ‘거듭남’을 촉구했다. “애국이 특정 정치세력의 전유물인 양 치부하는 시대는 이제 끝내야 한다. 보수의 전위조직인 보훈단체들도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 특히 전역 장성들의 전유물로 전락한 재향군인회는 전역 군인 전체를 위한 조직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념을 뛰어넘어 통합을 이루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보수세력은 더 이상 오도된 애국과 이념에 기대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물론 진보 진영의 안보에 대한 균형 잡힌 태도도 필요하다. 상대방에 대한 과도한 비판이 또 다른 이념 논쟁을 촉발할 수 있음을 양 진영 모두 유념해야 한다. 문 대통령의 추념사가 국가통합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경향신문)

<동아일보>는 대통령 추념사에 ‘호국’이란 단어가 빠진 점을 지적했다. “대통령 말대로 ‘5·18민주화운동과 6월 항쟁이 민주주의를 지켰다’고 하지만 나라 없이 민주주의는 없다. 애국의 첫 번째는 호국(護國)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추념사에 6·25전쟁과 한미동맹의 중요성에 대한 언급이 빠진 것은 아쉽다. 미국은 한국전쟁 기념식 때마다 한국에 ‘같이 갑시다(Go together)’를 외친다. 문 대통령은 이달 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동맹의 가치를 더욱 고양(高揚)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동아일보)

김성원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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