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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통일? 자살률 1위 국가가 북한을 흡수해 남한 사회처럼 만들겠다고?”‘분단 70년,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위한 통일기도회 준비위원회’, 한반도 남북문제 쟁점 세미나 개최

분단과 통일을 연구하거나 추진하다 보면 이론과 현실의 괴리, 실체가 없는 몽롱함에 사로잡힐 때가 많다. 그때마다 문제를 직시하고 부딪치기보다는 회피하거나 적당히 얼버무리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뜻깊은 광복 70주년이어야 할 2015년이 ‘분단 70년’이란 불명예를 안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한반도 분단과 통일 문제의 쟁점들을 짚어보고 해결점을 모색해보는 ‘한반도 남북문제 쟁점 세미나’가 ‘분단 70년,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위한 통일기도회 준비위원회’ 주최로 26일 저녁 서울 청파동 카페효리에서 열렸다. 윤환철 미래나눔재단 사무총장이 쟁점들을 짚었다.

   
▲ 26일 저녁 서울 청파동 카페효리에서 열린 '분단 70년,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위한 통일기도회 준비위원회' 주최 한반도 남북문제 쟁점세미나에서 윤환철 미래나눔재단 사무총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우선 올해가 ‘분단 70년’으로 각종 기념행사와 기도회가 열리는 문제를 들었다. 윤 사무총장은 “올해는 1910년 일제 강점 이후 106년째, 1945년 38선 분단 이후 70년, 1953년 휴전선 분단 이후 62년, 1989년 동서 냉전 종식 이후 26년째”라며 “지나치게 분단 70년을 강조함으로써 2015년을 신비화하고 결국엔 하나님께 책임을 던져버리는 우를 범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70년은 성경에 나오듯 포로 귀환의 의미가 있는 만큼 올해를 마치 통일의 원년으로 삼는 우를 범할 수 있다는 것. 윤 사무총장은 “문제를 신비화하는 것은 북한에 대한 연구나 준비를 소홀히하게 만들고 이는 결국 분단의 장기화로 연결된다”고 덧붙였다.

   
▲ '분단 70년,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위한 통일기도회 준비위원회' 주최 한반도 남북문제 쟁점세미나 모습 ⓒ유코리아뉴스
   
▲ 26일 저녁 서울 청파동 카페효리에서 열린 '분단 70년,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위한 통일기도회 준비위원회' 주최 한반도 남북문제 쟁점세미나에서 윤환철 미래나눔재단 사무총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다음, 통일과 통합의 문제. 윤 사무총장의 정의에 따르면 ‘통일’(unification)은 분단되었던 이념과 체제가 다른 국가 혹은 집단들이 하나의 정치체제로 합해지는 것이다. 반면 ‘통합’(integration)은 흩어져 있는 인간 집단이 하나의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과정 또는 공동체가 일체감을 유지하는 조건이 충족된 상태다. 따라서 남북관계에 필요한 것은 통일보다는 통합이라는 것. 윤 사무총장은 “독일 통일 과정에서도 민간 차원의 부분적·기능적 통합이 시작되고 그 다음 정치적 통일이 있었고, 통일 이후에도 분단 관리나 차별 철폐 같은 통합 유지 노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통일은 통합→통일→통합의 과정을 밟게 되고 지금은 첫 번째 단계의 ‘통합’이 이미 시작됐다는 것이다. 통합이 없는 통일은 결국 재분단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게 윤 사무총장의 주장이다.

보수적인 기독교인들이 흔히 주장하는 ‘복음 통일’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윤 사무총장은 “복음 통일이, 대한민국이 북한을 흡수통일하고 기독교가 국교가 되는 것인지, 아니면 국가 통일과 무관하게 한반도에 복음이 편만하게 된다는 뜻인지, 한반도에 종교가 자유가 보장되는 통일국가가 세워진다는 뜻인지 명확한 정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사회가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인데 어떻게 북한을 흡수해서 남한 사회와 똑같이 만들 수 있겠다는 것인가?”라며 ‘복음통일론’에 의문을 제기했다. 결국 복음 통일에 대한 진지한 고민 부족은 통일을 신비화하고 하나님께 책임을 떠넘기게 되고, 이는 분단의 장기화로 귀착될 수밖에 없다는 것.

최근 사드 배치 논란을 겪으며 한반도가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격’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윤 사무총장은 “경제와 관련해서는 세계 몇 위 운운하며 자랑스럽게 얘기하지만 외교와 관련해서는 자기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게 우리의 자화상”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효과가 의심되는 사드 배치를 하네 마네 논란을 벌이는 것은 결국 분단이 오래 지속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라며 분단 종식, 통합 추진에 대한 기독교인들의 진지한 성찰과 고민을 촉구했다.

이번 세미나를 주최한 ‘분단 70년,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위한 통일기도회 준비위원회’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기독청년아카데미, 새벽이슬, 학원복음화협의회 등 17개 기독 단체와 광교산울교회, 나들목교회 등 19개 교회의 참여로 구성됐다. 이들은 다음달 27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다 함께 평화’란 주제로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위한 통일 기도회를 개최할 예정이다(www.facebook.com/peacetogether2015).

김성원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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