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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선교와 조선족PN4N 매일민족중보 4월 17일(금) [종교 영역]

다소 조심스러운 주제가 될 수 있는 조선족과 한국 사역자와의 관계를 잠시 소개하고자 합니다. 먼저 분명하게 밝혀두는 것은 건강하고 겸손하게 사역을 잘 감당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는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중국 내에서 조선족에게 통역을 의존할 수밖에 없고, 그들에게 제대로 신앙을 심어주거나 삶으로 감동을 주지 못함으로 인해 어려움을 당하는 사역자들이 있습니다. 조선족 사역자는 한국 선교사를 그저 돈줄로 여기고, 자신의 의도대로 일을 처리하는데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끌려가면서 어렵게 사역하는 모습들을 바라보게 됩니다.

왜 이런 현상이 매번 반복될까를 생각해보면, 결국에 가장 큰 문제는 언어의 장벽으로부터 비롯됩니다. 도무지 영어가 통하지 않고 또한 중국어를 단기간에 배우기도 쉽지 않습니다. 특히 나이가 든 사람이 외국어를 습득하는 것이 더더욱 힘이 들기 때문에 조선족들이 사역의 파트너로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좀 떠듬거리고 불편하고 더디 가는 것 같더라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는데, 소위 ‘내가 교수인데...’, ‘박사 체면에...’ 하면서 그냥 손쉽게 조선족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편을 선택함으로 인해서 오는 갈등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차표를 예약하고, 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식사를 해결하는 등 아주 작은 일들 하나하나를 일일이 부탁하게 되면서 잔심부름하는 일들 하나하나에서도 매번 수고비를 요구하게 됩니다. 그러면 썩 내키지 않으면서도 별다른 방법이 없기에 계속해서 도움을 요청하게 됩니다.

사실 주의 일을 감당함에 있어서 작은 일, 허드렛일이라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을 방문할 때마다 몇 천 톤의 지원물품을 가지고 들어가는 사람이라고 해서 그가 큰일을 하는 자이고, 규모가 작다고 작은 일을 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주를 위해서 하는 모든 일들은 다 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도 열심히 국경을 넘나들면서 일하시는 분들이 파트너인 조선족들을 단지 잔심부름꾼 정도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어떤 이는 심고, 또 어떤 이는 물을 주고, 자라게 하고 열매 맺게 되는 일련의 모든 과정이 다 귀하고 그 순간에 나와 함께 동역자라는 파트너의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한 사역자가 호텔에 머물렀었는데 전력난이 심하다 보니까 1주일 내내 샤워 한번 못하고 돌아왔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순간 두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하나는 ‘그럼 찬물로 씻으면 되죠.’하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외빈을 모시는 호텔이 그 정도인데 일반 서민들의 생활은 얼마나 더 열악할까?’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연초에 많은 사람들의 정성을 모아서 북한의 한 고아원 아이들에게 수 톤의 콩을 사서 전달했었습니다. 그 아이들이 1년 동안 하루에 콩우유 한잔씩을 마실 수 있는 양입니다. 그런데 전력난이 심각해서 기계를 돌리지 못하면, 아이들이 콩우유를 못 마시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분께서 그곳에서 사용하셨던 달러를 보여 주셨는데, 자세히 보니 테두리 여백의 간격이 안 맞는 것이 많았습니다. 한눈에 봐도 위조지폐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을 속이고 나의 이익과 부를 축적하려는 자들이 조잡한 위조지폐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한국으로 돌아가서 이 일이 적발이 되었다면 큰 곤란을 겪었을 수도 있었겠다고 생각하니 섬뜩하기까지 했습니다.

지금 북한선교를 위해서는 한국 사람도, 중국 사람도 그리고 외국 사람도 다 필요합니다. 저의 소견으로는 조선족들에게는 가난한 마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들을 소일거리나 하는 잔심부름꾼이 아닌 나와 대등한 관계로 존중하고 마음을 공유하기 시작할 때에 훨씬 더 큰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조선족들은 안 돼.’라는 말을 심심찮게 들었었습니다. 그렇지만 정작 더 큰 책임은 그들에게 경제적인 논리로 접근했던 자들에게 있다고 봅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서로서로 힘을 한데 모아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모습들로 나아가야겠습니다.

단기로 어학연수하면서 사역하다가 이제는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고 한창 활발하게 사역을 할 시기에 다시금 한국으로 복귀하게 되는 많은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또한 수년 동안 중국어 학습에만 매달려 있는 중년의 남녀사역자들도 보게 됩니다. 언어적으로 인격적으로 전략적으로 준비된 자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조선족 사역자와의 갈등의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누구의 잘잘못을 따기지 보다는 다시 한 번 초심으로 돌아가서, 돈이 아닌 비전과 목표가 더 분명하게 서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현장의 사역자들이 부르심을 점검하고 마음을 겸손하게 함으로 서로를 신뢰하며 힘을 모아서 주께서 맡겨 주신 사역들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제공: 바나바 선교사(PN4N 파송선교사)

북한과 열방을 위한 중보기도네트워크(www.pn4n.org) 제공

바나바  @pn4n.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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