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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실무협상 결렬...북한 '아시안게임 불참?'

 

   
▲ '아시안게임 관련 남북실무접촉 결렬' 관련 18일자 조간신문 기사들. ⓒ통일부 제공

세계일보 “南 회담 태도 괜한 트집… 北 일방 퇴장”
한국일보 “北 돌연 퇴장… 남북 AG 실무접촉 결렬”
서울경제 “北, 회의 중 일방적으로 회담결렬 선언”
한국경제 “北, 아시안게임 실무접촉 일방적 결렬 선언”
매일경제 “北, 선수‧응원단 700명 파견 밝힌 후 일방철수”

남북이 모처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만났지만 입장차만 확인하고 말았다. 남북은 17일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 관련 실무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 세 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 결렬됐다.

몇몇 조간신문은 '북한의 일방적 결렬'이라는 제목으로 이번 협상 소식을 전하기도 했지만, 대다수 신문은 '남북간의 입장차'를 결렬 이유로 봤다. 남측의 협상태도에 대한 여러 가지 해석을 내놓는 신문들도 있었다.

남북이 이견을 보인 부분은 북측 선수단과 응원단 규모, 이동방식, 체류경비 문제였다. 남측이 먼저 북측의 제안을 듣고, 선수단과 응원단의 구성문제 등 세세한 사안에 대해 질문하자 북측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결국 3차 회의가 시작된 지 5분 만에 북측은 남측의 회담 태도에 문제를 제기하고는 협의 도중 퇴장하고 말았다.

이번 회담에서 북측은 선수단과 응원단 총 700명을 파견키로 남측에 통보하고, 이들에 대한 편의 제공을 요구했으나 남측은 과거 원칙과 달리 이번에는 ‘국제관례’를 따르겠다고 응답했다. <조선일보>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규정에 따르면 선수단 및 응원단 파견 비용은 파견국 자체 부담이고, 저개발 국가는 선수단에 한해 규모가 몇십 명 정도일 경우 체류 경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측은 이러한 '국제관례'에 따르겠다는 방침이다. <동아일보>는 "국제관례에 따른다면 남북협력기금이 지원되지 않는 한 북한 선수단 중 7분의 1만 혜택을 받는 셈이 된다"고 밝혔다.

   
▲ '아시안게임 관련 남북실무접촉 결렬' 관련 18일자 조간신문 기사들. ⓒ통일부 제공

북측의 대규모 응원단 파견 문제로 갈리는 남북간 입장차에 대해 <한겨레>는 “북쪽은 최대규모의 응원단을 보내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로 삼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남쪽은 대규모 응원단이 자칫 북쪽에 대한 호의적인 여론을 조성할 수도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남측의 과도한 질문세례가 회의 결렬을 유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덧붙였다. <경향신문>은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체류비용을 남북협력기금 지원으로 충당하는 것에 대해 정부가 그동안 부정적인 입장을 표시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일보>는 "북측의 결렬선언을 대회불참 선언이라기보다 협상 초기의 기싸움으로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과거 국제경기에서의 북한 참여를 적극 지원한 경험이 있다. <국민일보>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때 정부가 북한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이번에도 전폭적 지원을 기대한 북한으로선 ‘다른 나라와 동등하게 대우하겠다’는 정부의 입장에 불만을 표출하게 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조선중앙통신·중앙방송>은 “남측의 부당한 도발행위로 결렬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 북측은 육해공로를 모두 활용해 입국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북한 선수단은 서해직항로(평양~인천)를 이용한 항공편으로, 응원단은 경의선 육로를 이용한 차편으로, 응원단 숙소는 만경봉 92호를 인천항에 정박하겠다는 것이다.

성상현 기자  jacksung8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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