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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 103돌을 맞으며평화통일연대 '평화칼럼'

지난 2월 22일, 일본은 또 다시 소위 ‘다케시마(竹島)의 날’ 행사를 강행하였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강제징용 현장인 ‘사도(佐渡)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하려는 시도와 관련하여, 다시 한·일간 첨예한 갈등이 예고되어있다. 지난 2015년에 ‘군함도’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면서 강제징용의 역사도 알리겠다는 약속을 저버렸던 일본정부가 또 다시 어떤 감언이설(甘言利說)로 세계를 속이려 할지,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필자는 얼마 전부터, “대마수복”이라는 제목 아래 대마도가 포함된 한반도 지도와 ‘우리나라 지형은 ... 영남의 대마도와 호남의 탐라를 양발로 삼는다(蓋我國地形 ... 嶺南之對馬 湖南之耽羅 爲兩趾)’는 해동지도(海東地圖, 보물 1591호)의 문구를 새긴 에코백을 제작해 지인들에게 나누고 있다. 가뜩이나 한일관계가 악화된 시점에 새삼 대마도로 인해 또 다른 분규를 키우는 것 아니냐고 우려를 하거나, 그렇게 한다고 대마도를 되찾을 수 있겠냐고 비아냥거리는 이도 있다. 하지만 명백한 우리 영토인 독도에 대한 도발을 그치지 않는 일본에 대하여 원래는 대마도도 조선정부의 관할 아래 있었음을 주장하는 적극적 대응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2차 대전 말기 미군이 작성한 지도에도 대마도가 엄연히 Korea의 영역에 속해 있었으며, 대한민국 건국초기만 해도 이승만 대통령이 대마도 반환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고 제헌국회에서도 대마도 반환요구 결의안을 채택한 역사적 사실이 있었음에도 이어진 한국전쟁 와중에 대마도 반환을 관철하지 못했음을 우리 국민들께도 상기시키는 것은 잃어버린 대륙의 기상을 회복시키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일이라 여겨진다.

독도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 도발은, 단순히 작은 섬 하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평화헌법을 개정하여 전쟁이 가능한 보통국가로 전환하려는 시도와 맞물려, 경제적인 침탈을 넘어 북한의 핵위협을 빌미로 한반도에 대한 군사적 개입까지 노골화하며, 과거 침략에 대한 반성 없이 갈수록 우경화하는 일본의 군국주의 세력이 발호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만큼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다.

에코백과 함께 대마수복의 역사적 근거를 설명하고 있는 사료.
<대마수복> 에코백 겉모습.

103년 전 3.1절에 선포된 기미독립선언서 원문에는 “금일 오인(吾人)의 조선독립은 조선인으로 하여금 정당한 생영(生榮)을 수(遂)케 하는 동시에 ... 동양평화로 중요한 일부를 삼는 세계평화, 인류행복에 필요한 계단이 되게 하는 것이라, 이 어찌 구구한 감정상의 문제이리오!”라고 밝힘으로, 조선독립이 단순히 우리의 정당한 권리를 되찾는 것을 넘어 동양평화, 나아가 세계평화의 중요한 기틀이 된다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는 단순히 ‘우리 민족끼리 오순도순 잘 지내는 것’이나 ‘이웃나라들의 선의(善意)에 대한 기대’만으로 달성될 수는 없다. 물론 핵무기나 첨단무기 확보가 평화를 담보해 주지도 않는다. 과거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지정학적으로 열강의 각축지가 되어 있는 한반도에서 평화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견결한 자주국방 태세는 물론이고, 다각적인 외교적 노력과 아울러 작금(昨今)의 대결상태를 뛰어넘을 남북간의 긴밀한 소통과 상호신뢰를 기반으로 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면에서 민족의 백년대계를 도외시한 채 외세에 편승한 섣부른 대북봉쇄나 선제타격 주장은 지극히 위험하고 무책임하다.

100여 년 전, 지금보다 훨씬 절박한 상황에서 맨주먹으로 독립을 외쳤던 선조들이 ‘조선의 독립’을 넘어 ‘동양평화와 세계평화, 인류행복’의 보편적인 가치까지 시야를 넓혔다면, 선진국 진입을 자임하는 21세기의 대한민국은 임기응변의 처방이 아닌, 정파를 뛰어넘는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보다 크고 넓은 안목으로 ‘민족통일과 동북아 평화’의 정교한 밑그림을 그려야 하지 않을까?

신영욱/ 예사랑선교회 대표, 평화통일연대 전문위원

신영욱  ywshe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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