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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비는 마음평화통일연대 '평화칼럼'

입춘이 지나고 봄이 코앞에 와 있지만 한반도의 봄은 아스라이 멀어져 가는 것 같다. 2018년 봄,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이 만나 한반도에서 더 이상은 전쟁이 없을 것이며 새로운 한반도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선포했다. 그리고 두 달 뒤 열린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에 도래한 평화의 봄을 다시 한번 확인해 주었다.

하지만 이듬해 2월 말 열렸던 하노이 회담이 결렬되면서 한반도엔 또 다시 꽃샘추위가 휘몰아쳤다. 전무후무한 코로나-19라는 세계적 팬데믹까지 휩쓸면서 한반도는 또 다시 얼어붙고 말았다. 눈앞에 보이던 한반도의 봄은 신기루마냥 사라져버렸다.

거기다 일촉즉발의 우크라이나 사태,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중동 국가들의 대결, 민주와 독재가 싸우며 혼전을 거듭하는 중남미 상황, 1년 전 시위대에 대한 유혈진압이 내전으로 번진 미얀마의 모습은 우리에게 전쟁이나 분쟁이 얼마나 가깝고, 평화와 화해는 얼마나 멀고 험한 것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구촌의 현주소라 할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다툼은 또 어떤가. 학자들마다 의견이 갈리긴 하지만 몇 십 년은 갈 것으로 보이는 두 강대국의 다툼 속에 한반도도 출렁일 수밖에 없다. 아무리 남북이 평화를 원하더라도 패권 사이에 낀 한반도는 신냉전의 대결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전쟁이 아닌 평화를 만들기 위해 지혜와 역량을 다 끌어 모아도 모자란 판에 우리는 미국이냐 중국이냐, 진보냐 보수냐, 이재명이냐 윤석열이냐를 놓고 전쟁 같은 싸움을 벌이고 있다. 미국이 지난 대선을 계기로 공화당의 미국과 민주당의 미국으로 분리되고 말았다는 지적이 있는데,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남북간 화해와 평화는커녕 남남간 화해와 평화를 더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역사의 주인이신 하나님은 이러한 복잡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현실 속에서도 평화를 만들어가고 계심을 믿는다. 하나님은 평화의 왕이시다. 우리가 눈뜨고 대하는 현실은 날마다 싸움이고 전쟁 같지만, 인공위성을 통해 우주에서 보는 지구촌은 너무나 아름답고 평화롭기만 하다. 그야말로 완벽한 아름다움, 완전한 평화처럼 보인다.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이 땅을 다스리며 경영하고 계신다.

우리는 평화를 갈망하고, 통일을 소원하며 기도하고 있다. 그런데도 분단 70년이 넘도록, 종전 70년이 다 되도록 이 땅에는 평화도 통일도 점점 멀어져만 가는 것일까? 왜 우리의 바람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는 것일까?

우리 때문이다. 나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 땅의 평화와 통일을 원하시지만 우리가, 내가 전혀 평화와 통일을 맞을 준비가 안 되어 있기 때문이다. 평화한다고 하면서, 통일한다고 하면서 우리는 심각하게 기도하지 않는다. 기도한다고 해도 그저 ‘주시면 좋고 안주셔도 그만’인 마음이다. 심각하게 기도하지 않으니 진지한 행동이 나올 수가 없다.

지금은 통일된 지 30년이 지난 동서독, 하지만 두 나라는 통일 이전엔 한번도 통일을 생각한 적이 없다. 통일일 추구한 적도 없다. 그런데 통일이 되었다. 서독과 동독의 활발한 교류가 있었기 때문이다. 서독과 동독의 정부는 서로 적대적이었지만 동서독 교회는 서로 기도하고, 품고, 사랑했기 때문이다. 평화와 통일을 맞을 준비가 완벽하게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평화와 통일을 말하지만 정작 우리의 마음과 행동은 전혀 평화와 통일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준비가 안 되어 있으니 하나님이 주시려 해도 주실 수가 없는 것이다.

나의 기도와 신앙, 나의 생각과 언어, 나의 행동과 삶이 어디서부터 문제인지, 뭐가 잘못되었는지 찬찬히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차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뜨뜻미지근한 상태를 정상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이 땅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하나님 앞에 부르짖음이 있는, 북한을 품는 뜨거운 사랑이 있는, 온 삶을 다 드린 헌신이 있는 사람을 하나님은 찾고 계신다. 그런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날 때 하나님은 선물처럼 이 땅에 평화와 통일을 부어주실 것이다.

정성진/ 평화통일연대 이사,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상임대표 

정성진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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